퇴직연금 운용에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전통적인 자산관리 방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인간의 감정을 배제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AI는 퇴직연금 수익률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AI가 운용하니 수익률이 급등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로보어드바이저(RA)의 운용 수익률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람이 직접 운용하는 방식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AI 기술을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가 노후 자산 증식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스콤의 RA 테스트베드 결과에 따르면, 상위 20개 알고리즘의 평균 연환산 수익률은 20.3%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2023년 기준 국내 전체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 5.26%보다 약 4배 높은 수치입니다.
2023년은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전반적인 퇴직연금 수익률이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A 기반 운용 수익률은 더욱 두드러졌으며, AI 알고리즘이 감정 없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을 내리는 특성이 이러한 성과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참고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국내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은 고작 0.02~2.58%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알고리즘 기반 운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특히 퇴직연금 분야에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RA 기술을 활용한 상품 출시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알고리즘 기반의 자동화 수준을 넘어, 투자자의 성향과 시장 환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고도화된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사, AI 기반 RA 서비스 출시 경쟁에 돌입
국내 자산운용 업계는 퇴직연금의 수익률 개선과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를 위해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한국투자증권은 디셈버 앤 컴퍼니와 협력하여 AI 기술을 활용한 퇴직연금 일임 운용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서비스는 2023년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며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았습니다.
RA 서비스는 고객의 투자 성향과 목표, 시장 상황을 분석하여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운용하는 자산관리 방식입니다. 이번에 출시된 서비스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보다 안정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AI 알고리즘이 자산군별 비중을 자동 조절하고 분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합니다. 특히 맞춤형 포트폴리오 설계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본부 김순실 본부장은 “고객의 소중한 퇴직연금 자산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반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해 고객의 노후 대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같은 날 ‘M-ROBO’라는 이름의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창헌 본부장은 “금융데이터는 변동성과 노이즈가 많아 단순 AI 학습이 어렵다”며 “경험 많은 자산운용 전문가의 지도를 기반으로 AI가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미래에셋은 직군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운용 모델을 개발 중입니다.
디지털 자산관리 시대, 바뀌고 있는 퇴직연금 운용의 패러다임
삼성자산운용도 쿼터백자산운용과 협력해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 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삼성증권을 통해 제공되며, 코스콤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검증된 알고리즘이 적용되었습니다. 투자자의 투자 성향을 고려하여 자동으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기존 수동적 자산관리 방식에 비해 효율성과 안정성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그간 축적된 퇴직연금 운용 노하우와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보다 안정적인 RA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라며 “투자자들에게 디지털 기반의 혁신적인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RA 서비스를 선보이는 이유는 AI 기술이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이미 입증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RA 기술은 투자자의 감정을 배제하고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에 휘둘릴 가능성이 낮습니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며, 특히 노후 자산 관리에 있어 큰 장점으로 평가됩니다.
이처럼 AI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는 단순히 ‘자동화’에서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하여 스스로 판단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퇴직연금 운용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며, 향후 금융산업 전반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의 도입은 퇴직연금 운용 방식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높은 수익률과 더불어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운용, 그리고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는 노후 준비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