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초부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연초부터 ‘1조 클럽’에 진입하며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도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한남 4 구역 수주로 1조 클럽 진입… 방화·신반포도 도전
삼성물산은 2025년 1월 18일, 공사비 1조 5723억 원 규모의 한남 4 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새해 벽두부터 단숨에 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남 4 구역은 서울 용산구 일대에 위치한 핵심 재개발 구역으로, 시공 능력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와 사업관리 능력을 총동원해야 하는 프리미엄급 프로젝트입니다. 삼성물산의 수주는 자사 브랜드 ‘래미안’의 위상은 물론, 고급 재개발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삼성물산은 방화6구역(공사비 약 2200억 원 추정)과 신반포 4차 재건축(1조 310억 원 규모)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방화 6 구역은 수의계약 형태로 1월 31일까지 입찰이 마감됐으며, 신반포 4차는 2월 5일 시공사 선정이 예정되어 있어 두 사업 모두 확보할 경우 총 3조 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게 됩니다. 이는 삼성물산이 단 두 달 만에 기록하는 수주 성과로, 업계에서는 역대급 기록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물산은 2024년 하반기 이후 재건축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 위주로 전략을 재편하고 있어, 이번 한남4구역 및 신반포 4차 수주는 그 전략의 성공을 반증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2025년 정비사업 수주 랭킹 최상위권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GS건설, 동시다발 수주로 1조6800억 확보… 수도권·지방 가리지 않는 전략
GS건설은 2025년 1월 10일, 대구 만촌3동 재개발 사업(공사비 3929억 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주 레이스에 돌입했습니다. 이후 1월 18일에는 서울 중화 5 구역(6489억 원)과 부산 수영 1 구역(6374억 원)을 동시에 따내면서, 연초부터 총 1조 6801억 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GS건설의 전략은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를 가리지 않고 주요 거점 사업을 골고루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중화5구역은 서울 중랑구에 위치하며, 지하 4층~지상 35층, 14개 동 총 1610 가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서울 동북권 개발의 상징성이 큰 사업입니다. 수영 1 구역은 부산 수영구 중심지역에 위치하며, 지하 3층~지상 42층, 8개 동 1533 가구 규모로 부산 정비사업의 대표 단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GS건설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전국 단위에서 균형 잡힌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단기 실적뿐 아니라 중장기 브랜드 가치 확대와 사업 다변화에 유리한 접근으로 평가되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GS건설은 2024년 수주 실적에서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에 다소 뒤졌으나, 2025년 들어 공격적인 수주 전략으로 빠르게 선두권을 추격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향후 개포주공6·7단지, 상계 5 구역 등 추가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연간 누적 수주액에서도 업계 톱 3을 놓고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현대·포스코·롯데, 대형 프로젝트 다수 대기… 경쟁 본격화는 이제부터
삼성물산과 GS건설의 질주에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도 본격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2024년 정비사업 수주 1위(6조612억원)를 기록했던 현대건설은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을 삼성물산과 두고 2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입찰 전을 치르고 있으며, 향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주도권 싸움이 예상됩니다.
포스코이앤씨는 1월 11일 광진구 상록타운 리모델링 수주를 시작으로, 2월 16일에는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사업(추정 공사비 1조2000억원)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두산건설과 접전을 벌이는 중입니다. 은행주공은 성남 재건축을 대표하는 핵심 단지로, 이 사업의 수주 여부는 향후 경기 남부권 정비사업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건설은 신용산북측1구역(3522억원)을 시작으로 상계 5 구역 재개발(7005억 원 규모)에 GS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 중이며,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또한 자체 브랜드 ‘르엘’을 앞세운 고급 주택 전략으로 고급화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정비사업 시장은 규모가 수천억에서 1조원을 넘나드는 대형 프로젝트가 대부분인 만큼, 1~2건의 수주만으로도 연간 순위가 급변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2025년 상반기만 해도 10건 이상의 1조 원 이상 대형 사업이 예정돼 있어, 건설사들의 전략과 브랜드, 실적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2025년 정비사업 수주 시장은 연초부터 ‘1조 클럽’ 진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사실상 건설사 간 전면전이 시작된 상황입니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도 대형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어 향후 판도는 유동적입니다. 브랜드, 자금력, 사업관리 능력 등 다각적인 경쟁력이 요구되는 정비사업 시장에서, 각 건설사의 전략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